20대 가구가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저축만으로 86.4년이 걸린다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20대 가구가 저축만으로 서울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무려 86.4년이 걸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의 이한진 연구위원이 발표한 '부동산 폭등기 청년 가구 재정변화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

이한진 연구위원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와 KB부동산 통계 등을 바탕으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20대 가구주의 연평균 소득은 4,123만 원이며, 이 중 소비 지출과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저축 가능액은 1,389만 원으로 조사됐다. 2023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11억 9,957만 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 금액을 모두 저축한다 해도 서울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하려면 86.4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 것이다.

이는 2014년의 39.5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년간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청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을 크게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4년 이후 10년 동안 2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21.02%로 전체 연령대의 소득 증가율(45.1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20대 가구의 저축 가능액 증가율(12.65%) 역시 전체 증가율(64.90%)보다 낮았다.

 

자산 불평등의 심화

이한진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택가격 급등으로 자산 불평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청년세대 내 자산 불평등 확대에는 소득격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의 대물림이 근저에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년세대의 기회 평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상교육 확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최근 주택가격 급등 속에서 청년세대와 다른 세대 간의 격차뿐만 아니라 청년세대 내 자산 불평등도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세대의 부채는 급증하는 반면 순자산은 소폭 증가하면서 순자산 격차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인 청년들

서울의 높은 집값은 청년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생활비는 저축을 어렵게 만들고, 이는 주택 구매 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이번 보고서는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이 청년 세대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해결 방안

이한진 연구위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정책적 제언을 내놓았다. 첫째, 무상교육의 확대이다. 교육비 부담을 줄여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청년들이 꾸준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셋째,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여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종합적으로 시행될 때,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자산 형성을 돕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결론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청년들에게 큰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20대 가구가 저축만으로 서울 아파트를 구매하는 데 86.4년이 걸린다는 분석 결과는 단순한 통계 이상으로, 현재 청년 세대가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 노동, 주거 분야에서 종합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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